나의 이야기

2025년, 나에게 영향을 준 10대 사건

연말이다. 올해 사자성어로 <변동불거> 가 꼽혔다고 한다. 세상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이다. 참으로 그랬다.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안 그랬을까? 그렇지 않다. 세상은 늘 변한다. 발맞춰 개인도 변한다. 연말 레토릭에 맞춰, 나에게 영향을 준 10대 사건으로 차분히 1년을 정리해본다.

1. 이드페이퍼 3권: 책이 삶을 바꾼다.

독서도 슬럼프가 있다. 이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때다. 올해가 그랬다. 그러다 이드페이퍼 책을 만났다. <인생리셋> 에 꽂혀서 <강철멘탈 되는 법> <매력이란 무엇인가> 까지 3권을 섭렵했다.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인생관도 바뀌었다. 성공에 대한 집착, 00 하면 성공한다는 망상, 인생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착각, 나는 특별하다는 자의식 과잉, 당장 뭘 어떻게 해야한다는 그 모든 의무감을 버렸다. 삶은 그저 생존이며, 눈 앞의 축구공에만 집중하면서, 닥친 문제를 행동으로 하나씩 풀어가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반대의 인생관으로 살고 있었다. 마흔이 넘어서도 가치관이 바뀐다는 게 놀랍다.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지적으로 유연하고,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책은 진짜 삶을 바꾼다는 것이다.

2. GTX 개통: 시간은 삶의 질이다.

직장인에게 출퇴근이란 삶의 질과 연관된다.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건강과 스트레스, 체력과 업무능력, 저녁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까지 모조리 바꾼다. GTX 개통으로 출퇴근이 30분 이내로 단축됐다. 강남까지 2시간, 광화문까지 1시간, 5년간 길에서 보낸 시간과 스트레스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시간을 아껴가며 균형을 잡아야한다. 앞으로도 쾌적한 광화문에서 평생 일할 생각이다.

3. 산책.골프.스키.기타.북클럽: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중요하다.

일과 놀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목표에 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한 것이 일이라면, 놀이는 그 자체가 목적인 행위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중요해진다. 30대 10년, 친구 같았던 여행과 잠시 이별했다. 결혼하고 육아하느라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대신 일상에서 취미를 찾았다. 산책, 골프, 스키, 통기타, 북클럽까지. 건강도 챙기고 사람도 만나는 게 좋다. 특히 기타로 음악 세계에 입문한 것은 정적인 루틴에 변화를 주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나만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 아빠는 기타, 엄마는 피아노, 아들은 보컬로 언젠가 가족 버스킹을 하며 해외를 돌아볼 생각이다.

4. 책 출간: 로펌 변호사의 부동산 잘 사는 6가지 법칙

난생 처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브랜드 가치도 높이기 위함이다. 주변 사람에게 선물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출간 경험도 쌓고 싶었다. 책은 앞으로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언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 일과도 연관되며 무엇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중 하나다.

5. 워드프레스+블로그 세팅: 마케팅의 자동화

우연히 법률마케팅 책을 읽다가 워드프레스를 알게됐는데, 그 길로 내달려 사이트를 개설했다. 나만의 홈페이지를 하나 더 갖게된 것이다. 책과 GPT 도움을 얻어가며 혼자 힘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 IT과 코딩 지식이 늘었다. 블로그도 지수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시 세팅했다. 마케팅 프로세스를 깔았고 콘텐츠 작성에 들이는 시간을 자동화했다.

6. 월급쟁이 부자들, 클래스101 런칭: 지식을 상품화

월급쟁이 부자들에 전문가 칼럼을 연재하고, 클래스 101에 부동산 강의를 런칭했다. 블로그와 워드프레스가 나를 위한 글이라면 월부와 클래스101은 남을 위한 글이다. 전문지식을 상품화하는 첫 단계다. 당장의 수익보다 세상과 접점을 늘리는 연결망 구축에 신경쓸 때다. 내공을 쌓고 표현력을 키워서 오프라인 강연 시장에도 진출해 볼 생각이다.

7. 어쏘 변호사 OUT: 변화에 유연하게

약 1년 6개월 정도 어쏘 변호사와 일하다 원점으로 복귀했다. 파트너와 어쏘, 변호사와 의뢰인 간 소통문제, 협업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본업을 강화하려고 채용한 것이 오히려 본업에서 멀어지는 아이러니가 생겼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업무 지향점의 변화, 상황 변화에 맞춰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멈췄다. 나이가 들수록 결국 필요하다. 때가 되면 다시 채용을 진행할 생각이다.

8. 부동산 투자 도움: 생각은 행동을 방해한다.

부모님들 투자하는데 도움을 드렸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임장부터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꼭 원하는 곳은 아니었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쨋뜻 메이드했다. 공부할 때 배운 하나의 이론에 집착하다 데이터를 잘못 읽을 뻔했다. 지식이 독이되는 경우다. 너무 욕심부리지말고, 세상에 귀 기울이되,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적당히 괜찮으면 행동해야 한다. 대세에 지장없는 정도가 딱 좋다. 밤잠을 설치지않는 투자. 워렌버핏의 가르침대로 하면 된다.

9. 정치관여도 UP: 나와 세상을 분리하는 문제

정치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줄었다 반복하기 마련이다. 극단적 사건이 있으면 과몰입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시곗추처럼 반복한다. 비상계엄. 탄핵. 대선까지 올해는 관심을 끌래야 끌 수없는 사건이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박근혜가 탄핵된 2017년 못지않게 2025년도 정치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감정 변화도 많이 겪었다. 어디까지가 내 일이고, 어디서부터 남의 일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나와 세상을 분리하는 문제는 매번 어렵다. 내 삶을 지키면서 세상에 즐겁게 참여하는 정도. 해야된다는 의무감보다 하고싶은 호의가 앞설 때. 그래야 위선을 털고 세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10. 변하지 않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특별한 사건도 성과도 아니지만, 지난 1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냈다. 변동불거. 세상은 늘 변한다지만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 변하는 건 막을 수 없더라도 최대한 늦췄으면 좋겠다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한 10번, 내년 연말에도 흐뭇이 미소지으며 변하지 않는 10번이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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