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루 30분, 매일 청계천을 걷는 이유

가장 좋은 책은 산책이라는 말이 있다. 김승호 사장님의 <돈의 속성>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그 말에 깊이 공감한다. 산책은 몸에 활력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정서를 안정시킨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몸이 불편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공부할 때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 꾸준한 산책이 삶에 미치는 변화는 엄청나다.

산책은 뇌의 혈류량을 늘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좋게 만든다. 걷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다. 나도 일이 막힐 때면 운동화로 갈아 신고 회사 앞 청계천을 쉼 없이 걷는다. 걷다 보면 좋은 전략이 떠오르기도 하고, 서면에 들어갈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면 다시 일이 손에 잡힌다. 이 책을 쓰면서도 글이 막히면 여지없이 밖으로 나가 걸었다.

산책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다. 효과를 보려면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최소 20분 이상 쉬지 않고 걸어야 땀이 나고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중간에 쉬거나 휴대폰을 보거나 횡단보도에서 멈추면 흐름이 끊긴다. 가능하면 헬스장보다 밖에서 걷는 것이 좋다. 자연 속을 걸으면 맑은 공기를 마시고 눈의 피로도 풀리니 일석이조다.


하루에 산책 시간을 따로 정해 두면 루틴을 만들기 쉽다. 시간이 없으면 출퇴근할 때 지하철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도 된다. 점심 식사 후 30분도 좋다. 식후에 산책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고 오후의 졸음도 막을 수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햇볕을 쬐며 걷는 것만으로도 불면증을 예방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날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인 셈이다. 나도 하루에 최소 두 번은 밖으로 나간다. 점심 식사 후와 오후 4시. 이 시간만큼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산책을 한다.

매일 루틴을 지키려면 집이나 직장 주변에 자신만의 산책 코스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회사는 광화문에 있다. 건물을 나서면 1분도 안 돼 청계천에 닿는다. 매일 청계천을 따라 걷는다. 광화문광장과 정동길도 멀지 않다. 명동성당도 좋아하는 산책 코스다. 성당 주변을 한 바퀴만 걸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조금 더 멀리 가면 인사동길과 삼청동길이 이어진다. 시간이 넉넉한 날에는 청계천 끝까지 걸어 동대문을 지나 낙산에 오르기도 한다. 몇 해 전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직장을 옮겼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래 이곳에서 일하며 이 길을 걷고 싶다.

집 근처에는 호수공원이 있다. 호수공원을 조금만 걸어도 흐트러졌던 정신이 다시 맑아지는 느낌이다. 시간과 상황에 따라 아파트 단지만 돌기도 하고, 주변 산책길이나 호수공원까지 걷기도 한다. 휴대폰은 두고 나간다. 음악도 듣지 않는다. 한때는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를 들으며 걸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말소리와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듣는 것이 훨씬 좋다. 해외여행을 가면 이어폰을 빼고 현지의 소리를 들으라는 말이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소리가 가장 좋은 음악이다.

가끔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는 남산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 자체보다 주변 산책길이 좋기 때문이다. 남산타워까지 올라가도 좋고 둘레길만 걸어도 충분하다. 그 주변에는 공원도 많다. 산책과 독서를 함께 묶어 반나절이나 하루 일정으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페에서 작업할 때도 주변에 산책 코스가 있는 곳을 먼저 찾는다. 회사든 집이든, 어디를 가든 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염두에 둔다. 산책할 시간과 장소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이런 습관을 가졌더라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 * *

아빠는 어릴 때부터 걷는 것을 좋아했다. 가까운 거리는 버스나 지하철 대신 걸어 다녔다. 실내에서도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을 가서도 하루 종일 걸었다. 도보여행의 매력에 빠져 유럽 도시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걸어 다닌 적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무조건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땀을 흘리며 걷다 보면 머릿속이 비워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주변 소리가 멀어지며 내 숨소리만 들린다. 그 시간은 누구보다 진솔하게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산책은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자 늘 곁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빠르게 걷기만큼 꾸준히 도움이 된 운동은 없었다. 네가 갓난아기였을 때 잠을 못 자거나 육아에 지칠 때도 늘 밖으로 나가 걸었다. 엄마와 말다툼을 할 때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잠시 밖을 걷고 돌아오면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보며 꼭 강아지 같다고 한다.

아들아. 너도 어릴 때부터 산책하는 습관만큼은 꼭 들였으면 좋겠다. 건강도 지키고, 맑은 정신도 유지하며, 공부와 일의 능률도 높일 수 있다. 잠시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 두고 걸으면서 스스로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하루 중 너만의 산책 시간을 정하고, 산책 코스도 만들어 보아라. 한두 달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1년, 5년, 10년이 지나면 산책하는 습관도 복리로 쌓인다. 그 작은 습관 하나가 평생 너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 * *


운동하는 습관도 어릴 때부터 들여놓는 것이 좋다. 억지로 하기보다 재미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가 되거나 운동을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어울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도 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 사회성을 기르고 규칙을 배우며 단체생활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릴 때는 또래 친구들과 축구, 야구, 농구를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마련이다. 요즘은 운동의 저변도 넓어져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 볼 기회가 많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운동이든 시작할 수 있는 시대다. 오히려 남들이 잘하지 않는 특별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멋으로 여기거나, 어떤 운동을 하는지가 경제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운동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잘 맞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좋다. 규칙을 배우고 단체 활동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구심점이 된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가정과 학교 외의 제3의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운동은 입시 위주의 경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가치관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에는 단체 운동이 매우 필수적이고 중요한 활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빠도 어릴 때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웬만한 운동은 거의 다 해봤다. 나이가 들면서 다칠 일이 많아져 무리한 운동은 안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축구와 테니스를 즐겼고, 지금도 골프와 스키, 러닝은 꾸준히 하고 있다. 고향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축구팀에서 함께 뛰던 친구들이다. 운동 덕분에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운동 신경도 자연스럽게 발달해 성인이 된 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근력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줄어들면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이 찾아오기 쉽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면 병을 예방하고 노화도 늦출 수 있다. 몸에 근육이 붙으면 걸음걸이와 자세도 달라진다. 등이 곧게 펴지고 피부도 좋아진다. 턱선이 살아나고 표정도 밝아진다. 자신감도 생긴다.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이든 근력 운동이든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요즘은 러닝을 비롯해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너도나도 운동이 좋다고 하고, 운동 시설과 모임도 많아지면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과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해지려고 시작한 운동이 건강을 망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크게 다치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 운동은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오래 즐길 수 있는 수준이 가장 좋다.

아들아. ‘언젠가 해야지.’라는 생각은 지금은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운동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일찍 습관이 될수록 효과는 훨씬 커진다. 아빠가 이 책에서 계속 습관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습관이 되면 의지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삶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움직인다. 하루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먼저 아쉬움을 느끼는 날이 온다. 아빠는 네게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바란다.


📌 법률상담 예약을 원하시면 연락주세요.
▶ 방문상담 (예약) 02-2138-3484 (비서팀)
▶ 블로그 blog.naver.com/wesolve_lawfir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