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6가지 독서 루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니 이제는 독서법에 대해 알아보자. 누구나 나름의 독서법이나 습관이 있고, 이에 관한 책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독서도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을 통해 배운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 책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한다.

어릴 때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목적 없이 그냥 읽는다. 특별한 생각 없이 읽고 싶으니까, 책상에 있으니까, 주변에서 읽으라고 하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는다. 그게 시작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학업이든 직업이든 자기만의 분야가 생기고, 취향과 개성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책 읽기에도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책의 종류마다 다르다. 놀이나 취미로 읽기도 하고, 배움과 학습을 위해 읽기도 한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정보를 얻기 위해 실용서를 찾기도 한다. 독서의 목적에는 좋고 나쁨도, 우열도 없다. 자기에게 맞는 목적이 있을 뿐이다. 나는 주로 경제, 역사, 인문학 책을 많이 읽고, 당장 사업이나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서도 종종 읽는다. 전자가 교양을 넓히기 위한 독서라면, 후자는 바로 써먹을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고르는 기준도 다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읽든 내가 왜 이 책을 읽으려 하는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 나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성장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읽기 전에 이런 질문을 한 번이라도 던져 보면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질문도 스스로 하고 답도 스스로 하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면 무의식 속에서 뇌는 답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냥 심심해서 한번 볼까?’ 하는 마음과는 차원이 다른 준비를 한다.

이것이 집중력의 차이를 만든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순간부터 책을 읽는 내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같은 책을 읽어도 목적의식이 없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교훈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책을 사거나 읽기 전에 먼저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라는 뜻은 아니다. 책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00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다.’는 마음이어야지, ‘이 책에는 반드시 정답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책은 좋은 정보와 지식, 삶의 지혜를 알려 주는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정답을 담고 있거나, 나에게 꼭 맞는 가르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

사람들은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알아야 할 것 같고, 저것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서점에 가면 한 번에 많은 책을 카트에 담아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종종 본다. 출판사의 마케팅 때문인지 몰라도 다독이 항상 좋은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욕심이 붙으면 오버페이스를 하고 결국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많이 읽는 데 집착하지는 말아야 한다.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더 좋다. 아무리 권위 있고 유명한 책이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굳이 붙잡을 필요는 없다. 고전이라고 꼭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영감의 실마리를 주거나, 현명한 가르침을 주거나, 최소한 읽는 동안 기분이라도 좋아야 나와 어울리는 책이다. 권위에 의지하지 말고 나와의 교감을 생각해야 한다. 책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다.

* * *

그렇다면 좋은 책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책도 읽다 보면 고르는 안목이 생긴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한 권의 책이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면서 독서의 폭도 넓어진다. 처음에는 무작정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산책하듯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펼쳐 보고, 한 챕터씩 읽어보면서 관심이 생기는지, 잘 읽히는지, 나와 잘 맞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선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앞에서 목적의식을 가지라고 했는데, 목적을 갖고 서점에 가 보면 내가 찾는 책이 모여 있는 코너와 거들떠보지도 않는 코너가 자연스럽게 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부터가 책을 고르는 과정이다.

사람은 의외로 내용보다 문체와 스타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의식보다 무의식이 먼저 반응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좋아하는 작가가 쓴 책이거나, 나와 잘 맞는 문체와 스타일의 책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앞에서 영상과 책을 비교하며 같은 내용도 매체에 따라 다르다고 했는데, 책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잘 맞는 책을 고르는 능력은 경험이 쌓일수록 저절로 발전한다.

그래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초반에는 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해 보는 것도 좋다. 오디오북은 걷거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동안 자투리 시간에 듣기 좋고, 읽는 것보다 부담도 적다. 물론 종이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지만, 나에게 잘 맞는 책인지 확인하거나 어떤 내용인지 훑어보기에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을 필요는 없다. 관심이 가는 챕터를 한두 개 먼저 들어보고, 호감이 생기면 종이책을 구매해 읽으면 된다.

* * *

만약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새로운 내용이 보이고, 같은 내용을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해석 능력이 함께 발전한다. 자기만의 해석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의미까지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한 권의 책으로 엄청난 아웃풋을 얻는 것이다. 재독할수록 내용은 더 깊이 각인되고,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 된다.

나도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지금도 여러 번 읽는다. 소위 인생 책으로 부를 만한 책은 서재 왼쪽 상단에 순서대로 모아 두었다. 1등부터 10등까지는 명예의 전당이라 불러도 될 만큼 소중한 책들이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지나가며 이따금 바라보기만 해도, 그 책을 읽었던 당시의 상황과 감정이 떠오르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게 된다.

마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바라보는 기분과 같다. 그러다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거나 다시 읽고 싶은 순간이 오면 꺼내서 읽어 본다. 예전에 메모했던 글귀와 밑줄 그었던 문장을 다시 보면 새로운 생각과 감정이 밀려온다. 그 사이에 시간과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다시 읽을 때 느끼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정. 그것이 아빠가 독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 너도 살면서 인생책을 만나고, 그 인생책이 너의 삶을 오래도록 비추는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3. 스타벅스 커피 3잔을 아껴 지혜를 소장한다.

책 고르는 법을 간략히 소개했는데, 관심이 생기는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보다 가급적 사서 읽는 것이 좋다. 요즘은 전자책이 많이 유통되다 보니 종이책은 굳이 사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얼마 전 서점에서 어떤 엄마와 아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엄마가 아들에게 말했다.

“책을 먼저 읽어 보고 소장 가치가 있을 때만 사.”

읽지도 않을 책은 사지도 말라는 뜻이었겠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소장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끝까지 읽어봐야 안다. 그리고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했다면, 책을 사는 행위 자체가 그 책을 더 아끼고 오래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다른 사람의 메모나 흔적이 남아 있고, 아무리 깨끗한 책이라도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착이 생기지 않는다. 책의 가치는 단순히 텍스트를 눈으로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동안 들고 다니며 읽는 행위,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는 행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꺼내 읽는 행위가 모두 더해져 비로소 책의 가치가 완성된다.

소장 가치가 있어서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장하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는데, 빌려 읽기만 해서는 이런 소중한 가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밑줄과 메모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는 감명 깊게 읽은 문장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앞에서 영상보다 책이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고 했는데, 메모하고 표시하면서 읽는 것은 훨씬 더 능동적인 학습이다. 메모를 하면 내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고, 책에 애착도 생겨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쓰는 행위는 그 자체로 뇌에 강한 메시지를 남긴다. 밑줄 긋고 메모하는 것은 뇌에게 ‘이 내용은 중요하니 꼭 기억해 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뇌는 이를 바탕으로 정보를 더 깊이 처리한다. 이렇게 각인된 내용은 삶의 중요한 순간에 번뜩이는 통찰을 주기도 하고, 비슷한 현실을 마주했을 때 지혜로운 해결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메모를 하면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 확인하기도 좋고, 과거의 생각을 지금과 비교하며 성장의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 내 책에 남아있는 과거의 기록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최고의 격언이다.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인생 격언 100권보다, 자기 손으로 여백에 남긴 메모 한 줄이 훨씬 큰 가치가 있다. 이런 작업은 빌려본 책에서는 할 수 없다.

아빠도 이 책이 나와 잘 맞는지 확인할 때는 도서관이나 오디오북을 이용한다. 하지만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꼭 구매해서 읽는다. 막상 읽어보니 별로였던 책도 많지만, 그보다 많은 경우 구매한 책에서 인생의 소중한 지혜를 얻었다. 책값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라. 스타벅스 커피 세 잔만 아끼면 된다.

또한 인터넷보다 서점에 가서 사는 것이 좋다. 의외의 발견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먼저 서점에서 해당 코너를 찾아간다. 비슷한 책들을 펼쳐 보다가 우연히 옆에 있던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온다. 원래 사려던 책도 아니고 존재조차 몰랐던 책이지만, 그렇게 우연히 만난 한 권이 취향을 넓혀주기도 한다. 때로는 인생 책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점에서 서점은 참 좋은 공간이다. 너도 서점에 가서 책을 다양하게 둘러보는 습관을 들이길 바란다.


4.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읽는다. (폼 잡지 않기)

책을 읽을 때는 책상에 앉아 읽는 것이 좋다. 집이든, 도서관이든, 카페든 장소는 상관없다. 집중이 잘되는 곳을 찾았다면 가급적 바른 자세로 앉아 펜을 들고 읽는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요한 내용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하거나 수첩에 적으면서 읽어야 한다. 자투리 시간을 쓰기 위해 지하철이나 이동 중에 읽을 때는 글쓰기를 하기 어렵다. 그럴 때는 기억해 둘 페이지의 모서리를 살짝 접어 둔다. 접어 둔 페이지는 나중에 책상에 앉았을 때 다시 펜으로 메모를 남긴다. 휴대폰 메모장에 적는 사람도 있지만 아빠는 추천하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는 휴대폰을 아예 가방에 넣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각종 연락과 알림이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날씨 좋은 공원에서 캠핑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샌드위치를 먹으며 책을 읽는 모습은 여행 가이드북이나 풍경 사진으로는 보기 좋을지 몰라도, 집중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짜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폼을 잡으며 읽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몰입해야 남는 것이 있다. 이는 독서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5. 책을 덮은 뒤에야 비로소 독서가 시작된다. (토론, 글쓰기)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읽었다면 그냥 덮고 끝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 후의 사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모임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과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자신이 읽고 생각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는 것은 혼자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생각과 비교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지적 능력을 크게 키워준다.

아빠는 오래전부터 독서모임에 참여했고 지금은 북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모여 다른 사람들과 책을 매개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즐겁기도 하고,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서로의 관점과 생각을 나누는 매개체로서 책은 훌륭한 도구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듣고 배우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소중한 경험이다. 요즘 북클럽이 다시 유행한다고 한다. 삶의 템포가 너무 빨라진 시대일수록 깊이 생각하고 교류하는 시간이 더욱 가치있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유를 넓히기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꼭 독서모임에 참여해 토론하는 연습을 해 보길 바란다.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책을 좋아해서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 밴 사람들이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평생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취미가 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덤이다. 때로는 평생 이어질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만약 모임에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혼자라도 글을 써 보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잊기 전에 글로 남기는 것이다. 여백에 메모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글쓰기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글쓰기의 출발은 메모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책을 읽은 뒤 글쓰기까지 하면 책의 내용이 더욱 선명하게 이해되고,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런 글들이 하나둘 쌓이면 언젠가는 너만의 훌륭한 책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 책도 작은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6. 실용서는 칼처럼 날카롭게, 인문학은 ‘지대넓얕’처럼 넓게

한 분야를 집중해서 여러 권 읽는 것과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읽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나은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사람마다 스타일의 차이이기도 하다. 특정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의 다른 책으로 확장되기도 하고, 일부러 여러 분야를 섞어서 읽기도 하는데, 후자를 초병렬 독서법이라고도 부른다.

읽는 목적과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당장 실생활에 써먹을 실용서를 읽는다면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독파하는 것이 좋다. 처음 한 권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내용이 겹치므로 두 번째 책은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고, 세 번째는 3분의 1로 줄어든다. 그 후에는 목차만 보고 필요한 부분만 찾으면 되므로 10-20권도 금방 읽는다.

한 분야를 단기간에 독파하면 뇌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한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투두리스트도 만들 수 있다. 실용서나 전문서적은 이렇게 집중해서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률서적을 읽거나 다른 전공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반면 인문학처럼 교양을 쌓는다면 다양한 분야를 병렬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책에서 공통의 지혜를 얻기도 하고, 다양한 내용이 융합되면서 시너지가 난다.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시야를 넓히고 균형 감각을 갖게 해 준다. 역사, 철학, 심리학 같은 책은 이런 방식이 도움이 된다.

10년 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인문학 팟캐스트가 있었다. 인문학 분야에서 부동의 1위였고, 마니아층도 탄탄했다. 책으로도 출간되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지대넓얕’은 네 명의 출연진이 경제, 역사, 철학, 심리, 과학을 넘나들며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tvn 예능 <알쓸신잡> 시리즈도 이와 비슷하다. 이렇게 인문학과 교양은 여러 분야를 함께 접할수록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빠도 지대넓얕 팟캐스트를 전편 두 번 이상 들었고, 이후에는 팟캐스트 모임을 만들어 토론하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결혼 전에 했던 일인데, 그 시절 함께 토론했던 친구들과 공부도 하고 소중한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 그들과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까지 독서와 독서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 말한 것처럼 네가 아빠에게 단 하나의 삶의 지혜만 전해 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독서를 꼽을 것이다. 그만큼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고, 무엇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는 데 더없이 좋은 도구다. 삶이 어두울 때 밝혀주는 등불이자, 어떠한 시련을 맞이해도 무너지지 않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며, 때로 방향을 잃고 헤맬 때 앞길을 비춰주는 등대와도 같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유튜브 영상만 본다고 따라 하지 말고, 책은 여전히 강력한 삶의 무기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요즘 ‘텍스트 힙(Text Hip)’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힙해 보일 정도로 가까이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강력한 무기인 책이 사람들에게서 점점 멀어진다면, 독서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더 희소하고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된다.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책은 삶을 의미 있게, 지혜롭게 살아가게 하는 가장 훌륭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라. 지혜로운 삶, 그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으로 확인하기] 삶은 풍요롭게 인생은 지혜롭게, 2026, 조석근

📌 법률상담 예약을 원하시면 연락주세요.
▶ 방문상담 (예약) 02-2138-3484 (비서팀)
▶ 블로그 blog.naver.com/wesolve_lawfir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